안녕하세요? 드림라이너입니다.
귀차니즘에 블로그를 시작하고도 잘 안 쓰다가 첫 글이 비행기 놓칠뻔한 후기입니다.
지난 12월 1일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짧은 일본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IHG 매트리스런을 위해 아키타 ANA 크라운플라자에서 1박을 한 뒤입니다.
돌아오는 루트는 아키타-삿포로-인천인데
법사 마일 예약을 했더니 분리발권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AXT-CTS는 NH1831편(Y클), CTS-ICN은 OZ173편(C클)으로 1시간 50분의 환승시간으로 매우 여유로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는 중에 발생하였습니다.
오사카 이타미공항에서 출발하는 NH1651편이 기체결함으로 1시간 지연통보와 1천엔 보상금 등록에 관한 메일이
순차적으로 왔습니다.
네 1시간이 통으로 날아가면서 50분 환승으로 바뀌었답니다..
일단,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으로 공항에 도착 후 체크인을 하며 수하물 연결을 요청드렸으나
분리발권 + 최소시간 미달로 연결불가라고 대차게 까이고
눈물을 머금고 탑승준비를 하러 들어갔습니다.
탑승장에 들어가니, 도쿄행을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네요
시골 공항이라 그런지 비행기가 있는 시간에만 실내에 사람이 많습니다.
도쿄행이 출발하고 나니, 탑승구가 텅 빕니다.
저는 기다리는 시간에, 대한항공 앱을 열어 마일리지표를 검색해봅니다.
아시아나보다 1시간이 늦은 출발 편이라, 여유 있는 일정이 되지 않을까 하여
거주지인 대구까지 내항기를 예약(Y클래스)을 하고 한숨 돌리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갑자기 직원이 저를 찾아오더니
"연결을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여권을 줄 수 있나요?"라고 묻는 직원에게
저는 "당연히요"라며 여권을 전달하고, 그 순간부터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굴려봅니다.
약 20분 뒤, 제 여권을 가져간 직원은
웃으면서 제게 와, "연결처리 되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신치토세에서 직원이 나와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나머지 안내는 그분께 받으세요"라고 안내를 해줄 때까지만 해도
저는 아무 문제없는 천국인 줄 알았습니다.
혹시 몰라
"국내선-국제선 터미널 간 이동은 나가지 않아도 가능한지" 물어보니, "메이비"라며 살짝 답을 회피하더군요..
그래도 일단은.. 긍정회로를 돌려봅니다.
일단은, 신치토세로 가야 하니 탑승준비를 해보겠습니다.
(OZ 다플인 저는 그룹 2입니다.)
(앗... 사진이 흔들....)
다행인지 맨 앞 좌석이 비어, 저를 이동시켜 준 틈을 타 기종인증도 살짝 하고요
창문으로 밖을 보니, 하늘이 참 이쁘기도 합니다.
비행기는 서서히 푸시백을 하고 활주로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활주로를 달려서
날아오릅니다
하늘에서 바라보는 지상은 정말 이쁘네요..
슬슬 신치토세가 가까워 오니 살짝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만, ANA가 절 버리지 않을 거라 믿고... 내릴 준비를 해 봅니다.
죄송합니다.
지금부터는... 썰로 풀겠습니다(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답니다.)
비행기에서 하기하자마자, 지상직 승무원께서 제 이름이 써진 태블릿을 들고 서 계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자마자 “Run"과 ”早く “를 연신 외치며 이동하시더군요.
일단 무작정 따라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 터미널 안에서 환승할 수 있는 루트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나름의 여유를 부렸죠..
어 근데.. 가도 가도 국내-국제 환승통로는 안 보이네요?
그리고 의야하던 시점에
수하물벨트가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불안이 엄습해 옵니다.
아... 내 희망은 사라졌구나...
네..... 밖으로만 환승이 되는 곳이었던 것입니다..
가방에는 아이패드 프로,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두 개
헤드폰, 충전기 세트... 등이 가득 차있는 상황입니다.
적어도 (체감은) 10kg 이상 무게죠...
네 근데
비행기 놓치기 너무 싫었습니다..
이 악물고 열심히 뛰고 뛰고 또 뛰었습니다.
승무원보다 앞서 뛰는데도, 그 와중에 승무원분은
“Run"과 ”早く “를 계속 외쳐주십니다..
얼마나 뛰었을까요... 익숙한 통로가 보입니다.
국내선터미널과 국제선터미널을 연결해 주는 곳이더군요..
긴장이 풀렸을까요? 제 발걸음은 무거워지고
힘이 들어옵니다..
전 승무원께 ”나 체크인해놓았는데... 시간도 아직 여유 있고..
근데 걸어도 되지 않아?? “라고 해도
승무원은 ”Run"과 ”早く “만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어쩌겠어요..
체력이 0이 된 몸을 어떻게든 이끌고.. 체크인카운터로 갔더니
모바일 체크인 했던 티켓은 못쓴다며
종이티켓을 주네요. 그러면서 수하물표를 달라고 합니다.
진짜 짧은 찰나 확인 후, 카운터 승무원은
“수하물은 하기해서 이동 중인데 인천에서 못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음날 동일 편으로 이동 예정이며, 안내는 인천공항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
”근데, 제 티켓은 왜 재발급이 되었나요?“
”연결발권 처리하면서 체크인이 풀린 것 같습니다“
네.. (알려주셨다면 제가 다시 체크인했는데요..ㅠㅠㅠ)
그래도 원래대로 타는 것에 감사해하며
잠시 숨을 돌리려 라운지로 향했습니다.
(아시아나는 노스라운지를 사용을 합니다.)
입장 후 직원께 티켓을 전달하니,
저를 의아하게 쳐다보며, 라운지 티켓을 요청합니다.
물론 저는.. 받지 못한 상황이 고요...
결론은 카운터 승무원께서 안주신거였더군요..
계약라운지니 비용도 발생할거고, 탑승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설마 갈까란 판단으로 안 주신 것 같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저는 신치토세 아시아나 카운터에 최고 진상고객으로 낙인찍힌듯합니다.)
우여곡절을 이겨내고.. 잠시 숨을 돌리고
보험으로 예약해 둔 대한항공표를 취소합니다.
당일 예약이라 다행히... 취소수수료는 발생 없이
취소까지 마무리하고,
비행기를 타러 가보겠습니다.
오늘 CTS-ICN OZ173편 탑승구는 67번입니다.
그리고 제가 탈 기체는 HL7795, A330-323입니다.
(상세 탑승기는 다른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어찌어찌 인천까지 절 데려다줄 친구를 잘 타고 출발합니다.
푸시백을 하니, 보험으로 예약해 두었던 대한항공 기체가
옆 게이트에 주기하고 있네요.
조금 뒤 이륙을 하고 나니, 신치토세 공항 터미널이 한눈에 보입니다.
그렇게 저는 잘 출발하여 약 3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내렸고, 입국심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 순서가 되어 여권을 스캔하니
“고객님은 국내선 환승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다시 한번 시도해도 동일하더군요..
아 내항기 예약기록이 입국기록에 넘어갔나 봅니다.
직원분 안내를 받아 대면 입국데스크로 가 여권을 드리니
“내항기 안 타시나요?”
“네 연결된 편 취소했습니다“
”인천으로 입국 원하시는거죠?“
“네”
그렇게 한국에 잘 입국했습니다.
마지막 고비.. 제 수하물은 왔을까요??
수하물벨트로 가보니, 익숙한 슈트케이스가 보이네요.
다행히도 제 짐은 잘 도착해서 제게 다시 왔습니다..
그렇게 다이내믹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향합니다..
ANA 항공사 덕분에 결국은 잘 마무리된 하루입니다.